자물쇠
詩최마루
아늑하니 쓸려가고 밀려오는 인연
멀리 뵈이는 아득한 파도와 같음이니
한동안 생사의 출입금지를 엿보다가
인생에 마른 장작만 쌓았으니
세상사 묵언으로 *포행하였는데
내 마음은 금새 닳아버려
북쪽으로만 돌아 앉아버렸구나!
어느 사이
생나무향기 산사에 그윽이 맴돌고
이제서야 한적한 마음 하나
한참을 내려놓은 방에
허접한 육신과 번민으로 함께 뉘워
생의 끝자락에 날이 선 독한 회의를
육중한 자물쇠로 꼼꼼히 채워서
얄팍한 정신의 해이를 서서히 잠구었도다
*포행(布行)이란 = 좌선(坐禪)중에 졸음 및 피로한 심신을 달래기 위하여 수도자 본인만의
특색 있는 장소를 찾아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명상을 하며 산책하는 것을 일컫는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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