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의 시화전
詩최마루
아침에 하얀 낮이 점심때는 파랗게 변하더니
저녁에는 점차 회색빛으로 짙어지는데
자연의 이치가 이렇거늘
하물며 사람의 일상이란 게 그 무엇이 다르겠는가!
새벽녘
타인들은 버릇처럼 수면과의 사랑에 익숙하지만
나는 새벽이 밝을 때까지
무수한 고뇌와 고독에 체포되어
심한 반문과 질책을 거듭하는데
도대체 이 무슨 행태의 지독한 형벌인고!
수십 년 전 어릴 때는 몰랐는데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무지개빛깔 같은 화려한 고민이여!
정말이지 마음 편하게 소롯이 살고 싶으이
참! 짧은 한 세상
어머니의 숭고한 배를 빌려 이승으로 여행 왔더니
별일 달일 해일 별꼴까지 구경도 많이 하고
막걸리도 배부르게 먹었으니
취중이라도 멋스럽게 빌려서
천상으로 조만간 올라가면
시화전이나 한판 걸출 나게 전시해 봐야겠군
(소소한 일상 그리고 쳇바퀴 같은 사람 살이
그리고 파도의 극심한 아우성
인간에게만 보이는 우주의 신비한 능동적 역학
그리고 깊은 새벽에 점 같은 지구에서 바라보는
우주의 화사한 원리를
오늘도 버릇처럼 쾌쾌한 일기로 하루를 그려 봅니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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