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
詩최마루
녹색으로 어울리는 노란 보리
자연의 그림 중에 그림이다
가만히 보노라면
시야도 맑아지고 기분도 어린애처럼 들뜬다
나는 그 한가운데 허수아비처럼 서있다
보리내음이 피부처럼 촉촉하다
보리향기는 자연의 체액으로 나를 노랗게 훈제한다
이제 자연인이란 원시적인 모양을 간직한 채
국수가락처럼 밀의 향취가 친근한데
이것이 바로 명품향기이다
갑자기 바다에 있을 새우와 멸치가 그리워진다
보리밥에 맛난 찬이라!
육상에서 해저로 오늘따라 마음은 무척 바빠진다
서늘한 보리밭에서 나는 주체의 그림이 되어준다
하늘의 구름도 덩달아 씨익 웃고
아! 무심결에 황홀하니 운 좋은 날의 환희랄까
절정의 오후가 되자
항상 얄미운 수면은
환상의 오르가즘을 기필코 방해하려 든다
그새 수동적인 몸이 되어
보리밭을 침대 삼아
가운데 하늘 정겹게 보며
새록새록 잠이 드는데
꿈결같이
이대로만 영원 영원히 살고 싶어라!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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