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바람
詩최마루
상상 안에 구워낸 밥그릇
대접에는 식탐이 쏠린 내장탕이 끓고
마늘 향 가득한 맛난 김치에
혀끝이 감전되는 순간!
민감한 현실의 색채가 새롭게 번뜩이는 난타
그저 허상이래도
코끝으로 어울리는 오묘한 맛이 일품이로다
아주 어릴 때
달빛에 젖은 남모를 기억
가난한 이들에게
궁핍한 생각은 사람을 매우 슬프게 한다
항상 개미같이 살아도
이름표 없이 맨날 줄지어 왔다갔다할 뿐
세상의 소리는 얕은 바람인양 너무나 혼잡하다
인내를 갖추고 살지만
매일마다 불편한 심기는 혼절을 반복한다
때론
사금파리가 반짝반짝 바람 되어 흩날리어도
귀중한 포도 한 송이보다 못하거늘
삐적이 마른 개미인형 같은 나그네
흔들의자에 누운 폼새가
마냥 쓸쓸해 보인다
* 문득 육이오전쟁 전후의 사진을 보고
1950년대 이후의 잔상을 채감 했다
그곳엔
가난에 찌그러진 우리들의 흑백사진이 안타깝게 닳고 있었다
가여운 추억이지만
하찮은 금 조각보다 정신으로의 숭고와 풍요의 위대한 산물이었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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