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詩최마루
출근길 아침
오늘만큼은 산뜻한 멋을 내고 싶어서
포마드를 발랐더니
대가리가 볼링공처럼 매끈합니다
아니 반들반들하더니 영구 같네요
더벅머리보다 알이 찬 제비처럼
반들반들한 것이 한결 멋스레 보이네요
바람이 불어도 고집대로
모양만은 헬맷을 쓴 것처럼 우직함을 지킵니다
접착제 같은 게 대견하기까지 하네요
그런데 늦은 오후에 그만 비가 왔어요
비만 보면 환장하는 나에게
멋스러움 따위는 가치가 없지요
물에 젖은 머리는 사자처럼 헝클어져
그 모양이 제대로 촌놈 같습니다
다시 모양을 고치려다가
비와의 진한 사랑에 주눅이 들어
병든 야수마냥 끙끙 앓다가
새벽을 맞이합니다
동물원에서 조차 출입금지 된 몰골로
한심한 어제의 나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맨날 공상으로 무료하게 지친 나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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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최마루님의 글입니다. <등단작가이며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주의*주의!! 동의 없이 무단전재,표절 및 재배포,복사등 절대금지> choe33281004@nate.com cho33281004@yahoo.co.kr *여러분의 즐거운 감상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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