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시인 최마루의 고뇌

상념

시인 文明 최마루 2009. 9. 26. 23:37

상념

 

詩최마루

 

출근길 아침

오늘만큼은 산뜻한 멋을 내고 싶어서

포마드를 발랐더니

대가리가 볼링공처럼 매끈합니다

아니 반들반들하더니 영구 같네요

더벅머리보다 알이 찬 제비처럼

반들반들한 것이 한결 멋스레 보이네요

 

바람이 불어도 고집대로

모양만은 헬맷을 쓴 것처럼 우직함을 지킵니다

접착제 같은 게 대견하기까지 하네요

 

그런데 늦은 오후에 그만 비가 왔어요

비만 보면 환장하는 나에게

멋스러움 따위는 가치가 없지요

물에 젖은 머리는 사자처럼 헝클어져

그 모양이 제대로 촌놈 같습니다

 

다시 모양을 고치려다가

비와의 진한 사랑에 주눅이 들어

병든 야수마냥 끙끙 앓다가

새벽을 맞이합니다

 

동물원에서 조차 출입금지 된 몰골로

한심한 어제의 나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맨날 공상으로 무료하게 지친 나는

도대체 무엇일까요!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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