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자장가
詩최마루
오래 전 운명의 인연으로 어린 청년을 만났습니다
한참이나 귀여웠을 애띤 모습이 사랑스러웠지만
둘은 같은 날 술을 배웠지요
녀석과 나는 까칠한 성격도 있었고 거친 입담도 재간둥이며
제각각 삶에 잔인한 권투시합도 경험해본 선수들이었습니다
이들에게 세월은 헐렁한 시간들을 데려왔고
참회하는 머리카락엔 기다려주는 은혜로움조차 없이
오로지 힐긋한 색을 야속하게 덧칠해놓았어요
그리고 말없이 서로는 형과 아우의 맞는 모자를 쓰고
미운 정 고운 정으로 물들기 시작했습니다
소주잔 모양이 틀려도 다투고
형은 맨날 버릇없는 아우를 심히 탓했지요
웬만하면 아우가 형에게 대들면 안 되는데
아우도 이유 있음직한 항변으로 투닥이다가 서로는 금새 친해졌어요
성도 틀리고 키가 달라도 문득 궁금한 것이 많은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형에게 아우는 존경의 눈으로 바라볼 때 형은 매우 부담스러웠지요
아우에게 항상 부족한 형이지만
가슴만큼은 아우의 존재를 남다르게 아껴 왔으니까요
그리고 항상 따스한 마음으로
아우의 꿈에서라도 살갑게 보호하고픈 게
형이란 가치물의 보호본능이지요
그러나 어린 아우가 알 턱이 없겠지요
이유는 그가 아직도 형의 깊은 속내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형의 진실한 마음은
서로 거칠게 살아온 생에
아우도 평온하게 살기를 진심으로 고대할 뿐입니다
그리고 막걸리 한잔 마시면서 아우가 담배를 가르쳐주었어요
성격이 닮은 둘이서 고약한 여자 얘기도하고
희망을 안주 삼아 성공도 다짐해보았지요
세상에 토악질할 것 같은 오염된 공기를 한껏 빨아들인 두 사람은
깊은 새벽까지 취해있었어요
그리고 형은 별을 아우는 달을 동시에 꼴아 보았습니다
가끔씩 둘은 엄청난 괴력의 술을 퍼 마시고 하루를 퍅 죽여버리지요
묘한 습성이겠지만 딴에 스트레스해소 방식이라 나요
그러다가 어느 날이던가!
중앙공원 가로등에 서로의 따스한 정은
어느새 별이 되어 하늘로 미끈하게 승천해버렸습니다
아마 진정 묵언으로도 잊을 수 없는 찐한 인연인가 봅니다
다음 생에는 분명 남다른 형제로 태어나겠지요
진아!
그땐 지금껏 흔들린 삶을
새로운 방정식으로 잘 풀어서 멋진 정답도 만들어보자
그리고 내가 선물 하나 주고 싶은데
그건 바로 형과 아우의 진심이 얽힌 마음
서로 반쪽 나누어가지는 거야
물질이 아닌 마음 안으로의
형과 너의 진심을 영롱한 목걸이처럼 가슴에 달고
잔잔하며 우직하게 그리고 멋스럽게
다가오는 우리의 평온한 길 위로
꽃말처럼 그렇게 그렇게 사랑하며 살자
이 글의 마지막 귀절
따스한 형의 자장가 잘 들어보렴
"귀여운 진이의 실 눈썹에
아름다운 한 송이 장미가
하얀 눈처럼 녹아 드네"
☆ 글쓴이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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