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생각하는 삶

즐거운 여유

시인 文明 최마루 2010. 1. 13. 17:21

즐거운 여유

 

                           詩최마루

 

징그러울 만큼 잔인한 고민은 머리에 쥐가 납니다

덩달아 치밀어 오르는 무쇠의 뿔도 점점 뜨거워지구요

얼굴은 화덕에 데인 것처럼 화끈 거립니다

심장도 발라당 쿵덕 제 정신이 아니지요

때로는 사는 게 참 징글징글할 때도 있습니다

노도의 삶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인고의 무딘 작업인 것만 같습니다

생에는 예행연습이 없는 것이 단점이지요

그래서 우리에게는 후회도 하고

안타까운 사연들도 속속 늘어나는 거랍니다

때로는 끈적한 눈물까지 함께 묻어가지요

오늘은 조용히 차가운 하늘만 바라봅니다

매서운 겨울은 참으로 지독하네요

그렇지만 고물 같은 엉성한 차창 안으로

따스함만이 몰려오는 햇볕의 온화한 느낌

참으로 포근히 좋습니다

좋다 못해 그냥 만사가 쭈욱 늘어집니다

 

잠시나마 아늑한

나 혼자만의 즐거운 여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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