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아빠
詩 최마루
난 사람이요
생각도하고 그 생각을 고쳐보는 사람이요
고추장처럼 매섭고 섹시한 맛을 아는 혀를 가진 사람이요
생긴 모양을 탓하기 전
이목구비가 시원찮아도 나는 사람이요
오늘도 하루의 시간을 아까워하고 삶의 뜻을 진정 해부하는 사람이란 말이요
근데 딸아이는 새까만 큰눈동자로 나를 보고 아빠라고 불렀소
사람의 딸이 말이요
진정 이세상의 공기를 느끼고 꼬맹이를 사랑하는 나는 피가 흐르는 사람이었던 것 같소
어깨가 결리는 지금 진정한 사람으로 떨고 있소
군에서 총을 들었던 그때가 정말 힘들었지만 지금의 안락함이 꽤나 조매롭소
이런 날이 있을 줄 알고 열심히 살아왔지만 너무나 힘든 삶의 생각이 척박한 건 사실이오
생각을 고쳐먹고 열심히 건강하게 자식을 키우는 애비로 정열을 다하고 싶은
나는 ... 맞아요!
나는 사람이기 이전에 딸아이에게는 너무나도 거대한 아빠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