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明 최마루 시인의 고혹한 시어는 언제나 분홍빛 나비로 화하여 영롱한 시향과 함께 영속의 숱한 세월들을 수려하게 채색해갑니다

대한민국 시인 文明 최마루의 시어 탐구는 광활한 우주를 표표히 너머 외계의 이채로운 물음표에 살포시 안착해봅니다

최마루 시인의 은은한 분홍빛 선율 속으로 휩싸여버린 숭고한 사색!

바람처럼 흩어진 발자취를 음미하며

바람이 일러준 전생

시인 文明 최마루 2010. 5. 9. 00:24

바람이 일러준 전생


                         詩최마루


돌담이 제법 쌓인 거리를 거닐며

조선조 예전 거닐던 흔적들을 찾아봅니다

그땐 순하고 귀여운 예솔이란 놈이 생각나더군요

어스럼할 때까지 추억 만들기로 비석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 녀석 무덤의 봉토도 많이 낮아있을 겁니다

갑자기 꽤 보고 싶어지네요

한 350년 전쯤 될 것 같은데

그땐 참 별도 횃불처럼 귀했지요

그 시절은 참으로 평온 했답니다

항상 부드러운 솔향기의 바람들이

내 머리위에 불꽃처럼 포근하게 붙어서

자연의 친근감을 비밀스레 가르쳐 주었어요


그리고 매년 달이 밝은 날

나와 어울린 말의 후손들은 경술국치에 자결 했다네요

씩씩하게 역사를 달린 공신이었으니

강인한 자존심은 엄청 거세었나 봅니다

수백 년이 지난 지금

안경너머로 수세기가 흐른 먼지들이 무지개가 되어

내 불량한 언행들을 심히 나무라고 있습니다

과거의 버릇처럼

가벼운 바람일랑 어울리지 말라는 군요


돌아서는 돌담길 사이로

신선한 바람에 취할 때

아! 그러고 보니

그때의 바람과 그 내음이 사뭇 다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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