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흔들리는 날 영혼이 흔들리는 날 詩최마루 내 영혼이 흔들리는 날 글쎄 시란 녀석이 아직까지 어떤 놈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어 지독하게도 그 많은 단어들을 지니고 잘도 숨어 지낸단 말이야 이제 이 녀석과의 술래는 그만 했으면 하는데 내 방에 널려 있는 파지는 불사른 나의 혼만큼 봉토가 높다랗게 쌓였어 어..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10.05.24
기적처럼 찾아온 사랑 기적처럼 찾아온 사랑 詩최마루 윤택한 상상은 시작되고 한때 나에게 연애는 무거운 사치였다 고장 난 열애로 타인이 즐긴 사랑의 잔여량으로 무딘 나 자신의 자괴감이 그렇게 미울 수가 없었다 해마다 시간을 낭비하는 자였기에 매일 할 일없음의 존재로 기가 막혔고 회화와의 기나긴 ..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10.05.18
바람의 노래 바람의 노래 詩최마루 짧은 명상을 합니다 그리고 깊은 호흡 안으로 마음을 닦습니다 거울처럼 일어나면 세면을 합니다 손에 손에 꽃잎들이 사뿐히 떨어집니다 슬픔과 우울함도 어느새 녹아버립니다 그리고 하얀 사람이 앉아있습니다 온통 투명하게 도색된 이로운 사람으로 둔갑하여 용이한 도술을 ..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10.04.26
비상 비상 詩최마루 새가 세상을 향하여 날개를 거대하게 펼칠 때 내 심장 안에 호두알 같은 자존심도 조금씩 열리고 있었습니다 고놈의 타박한 호두알은 매캐한 탐욕에 박살이 났고 때론 물렁한 삶이 고소했음을 깊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느 아름다운 저녁이었을 겁니다 문득 되돌아본 그림자가 길게 지..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10.03.28
마음에 핀 억세풀 마음에 핀 억세풀 詩최마루 꽃들이 화려하게 피고 나비가 훨훨 날으는 즐거운 나날의 풍경이래도 삶에는 휴식없이 역동적으로만 내달립니다 그래서 생의 풍파가 오래된 자에게로 깊은 감각의 꿈을 꾸며 신의 청량한 노래를 성서럽게 찬미 합니다 오색 무르익은 대지위로 거울 같은 옷을..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10.03.15
고민의 탑 고민의 탑 詩최마루 오랜동안 던져진 초로한 삶을 자연의 나그네로 지켜 보았네 그대 분주히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으며 딱히 뭐랄까! 어줍잖게 옆으로만 기어가는 게딱지같은 그런 생이었겠지만 지겨운 고민의 탑 위로 늘 시안의 즐거움도 만만찮게 있었지 않은가! 세월이 묘연하게 준 ..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10.02.11
망막에 꽃이 피었네 망막에 꽃이 피었네 詩최마루 이미 잃어버린 시력이지만 작은 빛 한 줄기 새어 들어오는 망막 있으니 참으로 다행이야! 물에 젖은 눈꺼풀 곱게 잘 말려야지 그리곤 어지럽겠지만 눈알에 빤들하게 엿칠도 해놓고 화려한 찬들은 눈대중으로 먹어야겠어 으깬 마늘을 토실한 밤알로 알고 후다닥 삼킨 후 ..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12.27
내가 나를 잃어버리는 날 내가 나를 잃어버리는 날 詩최마루 무거운 고난을 업은 자에겐 시련과 고통은 언제나 혹독한 잔상이었소이다 그래서인지 허름한 수염은 굵고 뻑뻑하며 그의 망막에는 가끔 이성 잃은 얄팍한 비닐이 덮여 있소이다 이제는 세상을 바로 볼 수 없는 당달봉사로 평생 놀림 받겠지만 패배자의 기념으로 그..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12.10
번데기 번데기 詩최마루 벌레로 태어나기 전 삼엽충을 닮았다고 곤충학자들은 별스레 미워하더니 나의 몸에 인고의 인주를 팍팍하게 묻혀 고대 세월의 흔적을 남겼다 급기야 내 생긴 만큼 쭈글하니 뿌듯한 기쁨은 오히려 고소한 육즙을 생의 마디 안으로 일구었으니 애벌레 하나로 멋지게 태동하는 순간! 숭..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10.02
떨근이의 오랜 하루 떨근이의 오랜 하루 詩최마루 만화책에 그려진 귀여운 주인공 상상의 여흥에 푹 빠져 담뱃재에 바지구멍 난 줄도 모르고 환타를 시켰다가 옆 손님 사이다를 마셨다 가벼운 취미로 한때 어린 시간의 한가로운 기쁨도 잠시나마 탐색하고 이십 원에 만화 한 권 볼 수 있는 추억의 가게 찾으러 떨근이는 예..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9.27
깨끗한 아침 깨끗한 아침 詩최마루 동물적인 본능도 채우지 못하는 이른 아침 매일마다 기계적인 생활표를 암기한다 몇 알의 밥알로 고달픈 몸을 오후까지 끌고 가난한 얼굴을 해석하기에는 아직 정신이 없다 오늘 오후의 식사는 조촐하지만 만찬이다 용기를 잃은 자신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희망을 ..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15
백색의 그리움 백색의 그리움 詩최마루 뜨거운 정으로 맺은 둘은 하나이고파 떨어진 아픔을 못 잊어 둘 하나의 존재를 애써 망각합니다 둘의 뚜렷한 모양에 사소한 옛일들은 추억처럼 기억되고 항상은 활짝이 핀 하나의 그리움으로 평생토록 하나만이 그리울 원망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혹여 금이 간 ..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15
사죄하는 날 사죄하는 날 詩최마루 무지한 상상으로 혹여 남에게 해로움을 기억하게 한 적은 없을까! 있다면 하얗게 지워주고 반듯하게 잘라주고 깨끗하게 사죄하고 싶다 그렇다면 오늘 저녁만큼 산성화된 은혜의 기쁨이 있었을까! 모든 사물들이 잠든 시각 언제나 정갈해지고 싶다 그리고 외면의 청결과 내면의 ..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15
무거운 소리 무거운 소리 詩최마루 소리 소리 무거운 소리 육중한 무게 아래 영원히 굴복하는 자의 미움이 교만하여 폭군처럼 사나워지는 운명이 하나 있으니 가장 존귀로운 이에게 고막을 찢기어도 들리어만 오는 소리 무거운 소리 매우 무거운 소리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09
추억의 제물 추억의 제물 詩최마루 햇볕아래 머리를 빡빡 씻고 이지러진 추억도 씻었다 이대로 청아한 모습이 자지러지게 사랑스러워 아련히 실낱 같은 추억하나 머리 위로 점선처럼 자라난 사색의 실을 남몰래 찍어 두고 물레에 빳빳한 머리카락을 올렸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09
사색의 경지 사색의 경지 詩최마루 침묵은 잠이 들고 고요한 호흡만 귓전을 맴도는데 영롱한 산호 섬이 불꽃처럼 살았기에 연약한 청춘은 밤마다 아름다웠다 계절마다 이유 있는 꽃이 진다 해도 사색이 물오른 황금의 뿔은 쓸쓸하게 흔들리고 해 저물도록 고독한 씨앗을 계속 뿌렸다 추억의 깊은 세..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09
불신 불신 詩최마루 간혹 불구경을 한다 가슴의 엉큼한 털을 뽑아 태워서라도 불은 거세어지기만을 고대한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이 이글거릴 때까지 거짓말을 즐겁게 한다 거짓말도 불처럼 높이 높이 타오를 때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는가!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일이다 ☆ 글쓴이 소개☆ *대..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09
오염된 기억 오염된 기억 詩최마루 새벽광채에 먼지는 한줄기 형광의 사선을 모서리 진 천정까지 그어 놓고 있다 열병을 앓은 화산 같은 이마를 짚고 피노키오처럼 세수를 한다 이글거리는 눈동자가 물위에 떠있고 눈물도 씨앗이 되어 있다 미로 같은 시간을 오늘도 다각도로 연구하여야 한다 내일 ..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09
행복한 약속 행복한 약속 詩최마루 내가 사모하는 언어로 그대만큼은 한정된 세계에서 달콤한 행복을 약속했다 가끔씩은 사랑의 깊이도 무한정 측량하기로 하였지만 우연이 아니게 새로운 사랑을 알아 버렸다 저 높푸른 하늘 끝없이 생동하는 그때의 유년시절을 회상하는데 나의 꿈과 희망의 별 주..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08
부끄러운 사람의 노래 부끄러운 사람의 노래 詩최마루 나에게 알맞은 관의 뚜껑을 열고 이승에서 행하지 못한 추억을 안아서 작은 가슴 속으로 투명한 사랑 하나 여미고 지극히 아름다운 이야기를 오롯이 행하였을 때 이제는 세상에 잃어 버리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다 하늘에서도 부끄러운 이 사람의 노래 육..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08
결단 결단 詩최마루 신형건물 증축 X세대의 이해 못할 열광 가로수는 오염에 병들고 배고픈 거리의 개들은 병든 침을 콸콸 흘리는 도저히 햇갈리는 심난함까지 앙상한 머리카락을 여느 날 망설이다가 오늘에야 잘랐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08
인색한 변명 인색한 변명 詩최마루 하루살이가 해지면 가까이할 수 없는 오묘한 행동을 한다 그 시각에 도시사람의 그림자는 바삐 줄지어 있고 시대를 앞서 밀려오는 한줄기 바람은 하루살이 찾는 표적인가! 얕은 바람이지만 막아주는 이 없는 고장 난 인세의 욕심들과 무관심 그래도 사람이라고 갖가지 옷들 입고..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08
조화 조화 詩최마루 향기 없는 꽃도 꽃인가! 그럼 향기란 무엇인가! 그리고 꽃의 진실한 의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 . . . . . . 그것은 꿀벌과 꽃의 수평적인 관계라 단정해두고 가짜 상표가 붙은 싱그운 꿀이 요즘 따라 양심 없이 부쩍 늘어났다 ☆ 글쓴이 소개☆ *최마루님의 글입니다. <등단..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08
소중한 용서 소중한 용서 詩최마루 가슴에 맺힌 한을 던져서 거센 비바람과 함께 오너라 세상은 미쳐도 너와 나는 다르다 거대한 기름이 떨어지는 곳에 타박한 머리카락을 빨아서 예쁜 너에게 한잔의 고소한 기름 먹여 주고 나의 가슴에 한 송이 소중한 꽃을 참되게 보내나니 모두모두 밀려서 언제라..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08
각별한 사랑 각별한 사랑 詩최마루 목마른 영혼을 갈구하다 부서진 자갈 위에 침을 뱉고 돌아서면 물컹한 바람처럼 나는 제대로 흔들리고야 만다 그리고 어설픈 나를 과거로부터 침착하게 되짚어 본다 예전 목석같은 사람 하나 하늘의 탓으로 심하게 휘몰아 쳤다 그러나 사연인즉 애틋한 사랑과 잊은 시간만큼 황..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08
오늘도 기도할 수 있게 하소서 오늘도 기도할 수 있게 하소서 詩최마루 도덕은 법을 지배 할 수 없거니와 법은 도덕에게 지배당할 이유도 없지만 그러나 사람들은 그것을 구별하지 못하는 데서 심히 후회를 하고 이른 새벽 잠을 거부한 채 조용히 기도를 올린다 자전거바퀴에 깔린 비양심적인 사람의 죄를 사하여 가장 어려운 이웃..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08
이생의 나그네 이생의 나그네 詩최마루 생전의 크고 작은 아픔들과 불유쾌로 채워진 양심들과 돌이킬 수 없는 죄악들까지 지금은 이승에서 복종함을 깨달아 저승에서 화려하지는 않겠지만 따스한 미소로 답해 주리라 ☆ 글쓴이 소개☆ *최마루님의 글입니다. <등단작가이며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주의*주의!! ..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08
녹색의 계절 녹색의 계절 詩최마루 때로 나의 아침은 녹색의 계절에 하품하듯 일어납니다 그런즉 아침의 소리에 아담한 노동으로 소일하고 어제 먹다 남은 찬밥을 봄나물에 쓰-윽-쓱 비벼 먹어보지요 오후가 되면 우체부의 명랑한 시가 배달되고 태양아래 한적한 시간들을 재빨리 모아 시계추에 예쁘..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03
영원한 길 영원한 길 詩최마루 바람은 세월의 무게를 실어 무겁게 밀치고 나는 어깨 너머로 녹쓸은 안경을 닦아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고르며 오늘도 여념 없이 하루를 맞아 봅니다 녹색 옷 잃은 앙상한 나무는 겨울내 냉혹한 바람만 안다가 시간이 가고 또 가고 다음은 틀림없이 봄이 올 것을 고대..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5.03
눈썹 빠지는 날 눈썹 빠지는 날 詩최마루 며칠을 섬뜩하게 잠을 못 이루었다 신실한 내공이 허함일까 집착과 번민의 비가 서서히 주름진 이마를 집요하게 쭈욱 그려내고 있다 태생부터 사선을 가르는 파편을 꼭 쥐고 가파른 절벽에 고요로이 기대이어 녹색하늘 우아하게 채색하고픈데 발아래 파르스름한 거울 같은 .. 목마른 그대 노래여! 2009.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