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시대 불면증 시대 詩최마루 세상의 가파른 외나무다리에서 등짐을 무겁게 진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비같은 땀을 흘리며 눈동자가 빨갛게 익어있습니다 분노가 모자위로 연기같이 펄펄 나립니다 이기적인 시간들은 예전부터 게으른 사람들에게만 약속했던 잔인한 개념들을 이미 철저하게 다듬어가고 있었.. 생각하는 삶 2010.09.01
영혼의 소리 영혼의 소리 詩최마루 영혼이 흔들리는 웅대한 소리 바람과 애잔히도 나눈 고운 말처럼 평생 고요로운 마음으로 한없이 머물렀으면 아! 오늘따라 행복하게 빛나는 보석같은 눈물이여! 내 생애 최고의 기억으로 화사한 구름되어 피어오를 때 언젠가는 우아한 추억이 한껏 되겠거니! 오래도록 하얗게 .. 생각하는 삶 2010.08.18
시비 시비 詩최마루 입맛이 없을 때 우유를 한 모금이 생각난다 매운 맛을 즐기고 싶을 때 고추장을 한 숟갈 풀어놓고 이걸 먹어 말어 시장이 반찬이라 쭉 들이킬 때 후회가 너무나 얄미워 혓바닥을 목구멍 안으로 밀어 넣어 버린다 한참을 곤궁스러워 할 때 몽실한 딸기우유가 이죽거리며 말하기를 세상은.. 생각하는 삶 2010.08.15
그대 이름의 그림자 그대 이름의 그림자 詩최마루 그대는 명석한 이름 석 자에 깔린 운명을 육감적으로 아시는지요 비스듬히 세운 낱낱의 이름 자에 걸리운 그림자는 그대 이름으로 평생을 닮아갑니다 그리고 소리에 응답하는 약속된 이름들을 하나 하나 세월 안으로 노련하게 불러봅니다 나아가 그대에게 걸맞게 어울.. 생각하는 삶 2010.08.15
인생은 소설입니다 인생은 소설입니다 詩최마루 웃으며 살아도 부족한 삶이 내게는 복잡한 소설같구나! 하루가 일 년이래도 그 일 년은 금새 십년이 되어 늘 어깨위에 무거운 짐으로 채워왔는데 허덕이며 살아온 갸날픈 일생! 아직은 단순하게 생각할지라도 차후 내가 나의 거울을 보는 날이 되면 울어야하나 웃어야하.. 생각하는 삶 2010.08.12
야호야 야호야 詩최마루 앞산에 야호라는 방해음으로 숲속은 매일 불면증으로 후줄근합니다 사연인즉 별도 깜빡 조는 새벽에 전기기타 같은 음색들 하나 둘 모이더니 두 손 모아 입 쫑긋 퇴색된 기운들을 미친듯이 몰아낸다고 저마다 혼을 빼놓고 웃습니다 제 좋으면 다인 양 배 까놓고 한판 또 제끼는데 메.. 생각하는 삶 2010.08.07
하늘서점 하늘서점 詩최마루 내 마음의 정원에는 수북한 교양들이 임자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상이야기가 아무리 잡지 같아도 이해와 용서가 침착하게 기다리고 있는 내 마음의 하얀서점 인접한 pc방 창문 너머 현란한 게임은 이성을 종일 군림하니 아늑한 서점과는 비교가 되고도 현실적으로 참 답답만합니.. 생각하는 삶 2010.07.29
시안에 시안에 詩최마루 시안에 예쁜 물고기가 삽니다 내 마음은 시안에 바다입니다 시안에 부는 바람은 계절이 풍족합니다 고요로움은 시안에 시인의 깊은 침묵입니다 시안에 행복과 사랑은 영원히 꿈틀거립니다 풍족한 별들을 데리고 시안에 화사한 춤을 춥니다 시안에 늘 그리운 시어가 요.. 생각하는 삶 2010.07.29
가벼운 후회 가벼운 후회 詩최마루 돌멩이 하나가 발 앞에 멈추었습니다 납작한 것이 트럭에 밟힌 것 같습니다 손안에 넣어보니 달걀만합니다 듬성듬성 대화를 해보니 옛날이야기라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태어났을 때 나의 울음소리도 들었답니다 신기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니 세월에 닳고 닳아 결코 만만.. 생각하는 삶 2010.07.24
기찬 하루 기찬 하루 詩최마루 오늘은 여유롭게 아름다운 음율을 감상합니다 조용한 가운데 아담한 마음들이 몰려와 기분이 참 좋습니다 등 뒤로 달콤한 내음이 그윽한 향수를 가벼이 업어줍니다 추억의 짜릿한 감동으로 한참 울적한 마음을 새단장 하는데 아! 그만 짜증나게도 정전이 되어 버렸습니다 화가 심.. 생각하는 삶 2010.07.24
연기같은 공상 연기같은 공상 詩최마루 자! 개성있게 웃어봐 웃다가 지치면 울어도 봐 우린 똑같은 사람이지만 뇌구조는 많이 다르지 그간 우리 삶의 방식이 옳은 건 아니지만 다들 어렵게들 살았어 탈도 많고 이유도 많고 사연도 많은 세상이지 하나 물어나 보자 만약 눈앞에 산사태가 몰려오면 도망은 갈거니 근데.. 생각하는 삶 2010.07.20
눈물의 무게 눈물의 무게 詩최마루 사람들의 보드라운 기억에는 가장 뼈아픈 슬픈 조각들이 절대적인 애환임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생사에 숱하게 흘린 안타까운 눈물들을 고이 모았습니다 어느 정신 나간 시인이 눈물은 고혹한 강물이고 바다라고 하더군요 덩달아 보석같은 내 여린 감정들로 삶에 .. 생각하는 삶 2010.07.16
생의 막다른 이정표 생의 막다른 이정표 詩최마루 얇팍한 삶들이 갈 길을 재촉하다보니 살아간다는데 대한 의미조차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었어 문득 번개처럼 스치는 생각이 오르고 한번쯤 죽음에 대한 잔잔한 기록정도는 내 인성을 위해서라도 심각하게 이정표로 그려 보아야겠어 만약 단단히 목숨이 돌아서는 날 그.. 생각하는 삶 2010.07.14
그림자 그림자 詩최마루 세인들은 자신의 등 뒤로 삶에 무게만큼의 그림자 하나씩을 짊어지고 있습니다 그 그림자는 햇볕이 강렬한 날은 더욱 진한 토음을 쏟아내어 가장 강한 흑색의 상징을 자랑하려하지만 때로 비를 맞는 날이면 슬며시 우산속으�� 숨어버리지요 그 그림자의 푸념을 알차게 들어보면 .. 생각하는 삶 2010.07.12
가치 가치 詩최마루 홀로일 때 어떨 땐 홀로가 아닐 때가 있습니다 숱한 그리움과 현실적인 고민들이 가슴에 훈장처럼 촐랑거릴 때 수박마냥 벌겋게 달아오릅니다 심각한 고뇌는 수박씨보다 더 많아서 생각다가 이내 지쳐버립니다 사람의 이원화된 두뇌에 희노애락은 정말 요상한 사치인 것 같습니다 그.. 생각하는 삶 2010.07.06
하얀 그림자 하얀 그림자 詩최마루 하얀 종이위로 하얀 머리카락 올려놓았다 그림자가 생겼다 무안에 유가 있었고 그 안에서만은 맑은 눈이 멀쩡이 살아있었다 참말은 분명 하얀 진실임에 틀림없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주의*주의!! 동의 없이 무.. 생각하는 삶 2010.06.29
세상을 거꾸로 보는 방법 세상을 거꾸로 보는 방법 詩최마루 선입관이 무서운 것은 엉뚱한 희망이 깨어질 때 제 스스로 화들짝 놀라서 부끄러운 덕을 경외하는 것 일겝니다 청정한 마음 가운데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을 지켜보며 새삼 탄복하길 바라지만 꼭 어두운 밤에만 별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또 있기 때문이지요 생의 .. 생각하는 삶 2010.06.27
낮을 잃어버린 동굴 낮을 잃어버린 동굴 詩최마루 어느 형상의 동굴엔 샘물이 졸졸 흐르고 내 키보다 수천 뼘 큰 암벽이 멋진 종류석을 만들어 제법 폼 나게 수억 년을 그 자리에서만 서 있습니다 지독히 궁금한 것은 동굴 안에도 밤이란 게 있나요 묘한 것이 있다면 야맹증에 걸린 벌레들이 벽에 부딪혀 매일 자란 혹이 .. 생각하는 삶 2010.06.27
박치기 박치기 詩최마루 못대가리도 아닌 것이 화가 불끈 오를 때마다 박치기를 해 댑니다 아주 못된 성질의 인자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질을 부추킵니다 찬찬히 마음을 잡아줘도 언제나 나 잡아봐란 식이지요 꽈배기처럼 단단히 꼬여 있는 것이 내심 매우 불쾌 합니다 그러다 해결 방안을 탐색하다보니.. 생각하는 삶 2010.06.23
입장 입장 詩최마루 나의 잘린 모가지를 보아라 웃고 있는 듯 보여도 처절한 슬픔이 묻어 있다 그대들을 위한 제를 지낼 때마다 나와 잔인하게 바꾸었던 정교한 지전들을 비명조차 없는 아가리에 찢어지도록 물려주는 행태는 무엇이더냐! 죽어서도 이런 굴욕을 안겨주다니! 그래 다음 생은 서로 한번 바꾸.. 생각하는 삶 2010.06.19
특미 냄비 밥 특미 냄비 밥 詩최마루 냄비 밥을 짓습니다 쌀알들이 꼬들하게 익었을 때 먼저 윤기 좔좔 흐르는 밥 한 주걱을 정성껏 사발에 담습니다 그리고 뜨끈한 밥 위로 잘 생긴 계란 한 알을 파앙 띄웁니다 노른자는 제대로 살아 있음 정말로 맛나겠지요 다시 엄청난 열기의 밥알들을 달걀위로 사뿐히 얹어 놓.. 생각하는 삶 2010.06.08
빙주 빙주 詩최마루 티벳에서 혹독한 겨울이 샛노란 땅을 찾아왔습니다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기에 덩달아 분주해지기 시작했지요 여느 날 맑은 하늘을 보고 불덩이 같은 마음을 태양에게로 구웠습니다 아니 버렸다고 보아도 무방하지요 솔직히 혼란한 현실이 차갑고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내가 만든 소설.. 생각하는 삶 2010.06.04
오염되어 가는 인성 오염되어 가는 인성 詩최마루 오염된 물에 얄밉게 핀 곰팡이 후각은 비릿하게 변질되고 있다 현대인에게 통렬한 자각에도 자극 없이 단순해지는 사람들 오늘따라 심하게 나무라고 싶다 바람은 고요히 지날 때라도 무언의 언질을 항시 베풀어주거늘 산소는 나날이 변색되어 인간의 얼굴에 일그러진 .. 생각하는 삶 2010.06.02
부호들의 여행 부호들의 여행 詩최마루 세상의 불꽃놀이 같은 삶을 여행하면서 어눌한 삶에게 물음표를 던져봅니다 허나 돌아오는 불투명한 느낌표는 항상 둔한 머리만을 때린답니다 때로 삶에 지쳐 중간 중간 쉼표로 위로했지만 따옴표로 각인된 기억들이 영원할 것 같아 기막힌 일에는 줄임표로 마무리한 적도 .. 생각하는 삶 2010.05.28
주벽 주벽 詩최마루 친구의 아버지는 심한 *주사가 있었어 어느 날 술병을 놓고 세상을 버리셨고 아버지에 대한 깊은 골은 쉽사리 닫힐 것 같지 않았어 어느 날 새벽 친구는 나에게 염불처럼 중얼거렸어 주사는 죽어야 낳는 병이네 내 아버지는 미친 개도 얌전한 개도 아니였어 그게 내 기억 안에는 더욱 환.. 생각하는 삶 2010.05.24
내 삶의 전부 내 삶의 전부 詩최마루 문단을 서너 곳에 등단했지만 학연 지연등이 나의 성정에 비위를 건드립니다 무리지어 같은 색깔을 맞추어 놓은 큐브같은 놀음이 왠지 너무 식상 하더군요 자신의 글에 도취되어 있는 이가 자기네 식솔들이 계속 최고라면 누군들 좋아하겠어요 저는 앞으로도 저만의 개성으로 .. 생각하는 삶 2010.05.24
불안 불안 詩최마루 빗방울이 감질나게 땅을 촉촉하게 하는 밤 거리를 배회하는 불만족의 한 사내는 옷을 벗는다 양파 대가리같은 알몸 그의 모공에서 체액을 내뿜을 사이 빗방울은 고름처럼 쏟아진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 생각하는 삶 2010.05.23
블랙홀의 비밀 블랙홀의 비밀 詩최마루 현란한 상상은 시공간을 너머 해저의 블랙홀을 기습 침투한다 자연은 쾌감처럼 앓는 소리를 뿜어내고 물거품 안에 갇힌 이기적인 상어는 자아를 찾기위하여 발버둥친다 돌연 성서러운 물결에 몸을 맡긴 해초가 비웃는 시간은 망각의 전설이 되었다 그 사이 영민한 사내에게 .. 생각하는 삶 2010.05.20
생각에 잠긴 꽃 생각에 잠긴 꽃 詩최마루 슬기로운 햇빛에게 영롱한 사랑을 받았나니 하늘에 오묘히 내리는 클래식 볶는 소리에 수 천 수 만의 귀에로 홍조를 띄웠더니 버터 바른 인생이 시작 되었구나! 이미 상상의 순서는 파도처럼 밀려오고 박하사탕 같은 화사한 기쁨이사 설레이는 마음 안으로 회오.. 생각하는 삶 2010.05.15
물빛 물빛 詩최마루 물 안에 내 마음이 흩어져 있습니다 희미한 그림자만 같던 다른 내가 찰랑이는 포말에 또 아늑히 갇혀 있습니다 물 파도가 잔잔한 의미를 안고 일어납니다 나는 깜짝 놀라고야 맙니다 어제 하루의 시간들을 무심코 흘려버렸던 그 망각의 물방울들이 거센 폭포가 되어 있더군요 비록 한 .. 생각하는 삶 2010.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