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를 탓하는 세월 허무를 탓하는 세월 詩최마루 하늘의 여백위로 마음의 푸르른 새를 그렸더니 빨간 태양이 그 새의 눈알이 되어 고공을 휘젖는구나! 그 새는 사막에 오직 한 그루뿐인 나무에 사뿐히 앉았고 멀리서 무겁게 달려오는 물소떼를 바라보며 자연의 이기적인 그림을 서스럼없이 태웠노라 그 그림 속으로 나.. 생각하는 삶 2010.05.02
녹이 쓴 시름 녹이 쓴 시름 詩최마루 추운 겨울 나는 버릇처럼 옷을 벗습니다 그리고 살에 붙은 이기적인 살가죽도 점박이처럼 떼어 냅니다 수 해전 거칠게 박아 놓은 틀니도 꺼내어 놓고 당구공 같은 불알도 명태 눈알처럼 말립니다 불멸의 각오도 단단하게 담금질 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음 안에 끼여 버린 더러운 .. 생각하는 삶 2010.04.29
술 술 詩최마루 이거 미친 물이라고들 하지 약한 맛도 있고 중간 맛도 있고 강한 놈도 있어 미친놈이 삼키면 탕주가 되고 죽은 자가 마시면 담주도 되지 처음에는 재미나게 골라먹다가 혀가 말을 잊어버리는 순간 얼버무리는 신세로 전락하지 정신줄 놓으면 개가 되어 자신이 사람인 줄도 몰라 하여튼 수.. 생각하는 삶 2010.04.26
발치 발치 詩최마루 오랫동안 나의 살과 피를 만들어준 어금니를 발치 했습니다 무뿌리 뽑히듯 내동댕이 처진 어금니에 깊은 애정의 눈물이 비쳤습니다 내 몸에 떨어진 조각이라서인지 순간 마음이 매우 무거웠지요 붉은 핏물에 쌓여 던져진 어금니를 건네 보니 영원한 이별의 고통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 생각하는 삶 2010.04.26
애절한 음색 애절한 음색 詩최마루 묘한 음악에 정신을 잃고 사분의 사박자의 경쾌한 꿈을 꿉니다 바람이 잔인하도록 부는 날 바이올린의 애절한 음색이 나를 더욱 초라하게 밀어 냅니다 맨발로 용암을 건너뛰어 낡은 옷을 거친 피부에 바릅니다 그리고 과거의 흔적을 문신으로 붙인 후 고약한 눈물을 쏟아냅니다.. 생각하는 삶 2010.04.14
천상에서 쓰는 시 천상에서 쓰는 시 詩최마루 산뜻한 피아노건반위로 정교하게 움직이는 날렵한 손가락은 고음의 음색을 영광스레 받들고 마치 맑은 유리알처럼 신의 소리를 성스럽게 매만지네 그 아름다운 음율따라 고귀로운 천상에서 음악에 취한 남자는 초록 바다로만 달려가네 깨끗하고 시원스런 경쾌한 트임 널.. 생각하는 삶 2010.03.28
혼미 혼미 詩최마루 생각이 번잡한 머리를 들고 세상을 다각도로 직시하는 독수리같은 눈알 하나가 있으니 한쪽 눈동자는 오래전에 소실되었고 나머지 눈은 수백만 볼트로 가열 되었소이다 그래서인지 세월만큼 달군 인내의 한계에 녹색잎마저 노랗게 질려 홀가분하게 사라졌고 하늘은 온통 검붉게 타들.. 생각하는 삶 2010.02.10
끈 끈 詩최마루 조만간 머리 안의 습기들은 예정없이 가벼이 떠날 겁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날아가는 새들처럼 내 영혼도 초췌하게 실려 가벼이 날아가겠지요 날다가 지치면 점박이 같은 무인도에 잠시 착륙도하고 피곤에 저리어 졸도도 하겠지요 하지만 하늘은 푸르고 바다는 깊습니다만 항상 채색되어.. 생각하는 삶 2010.02.05
삶의 무게 삶의 무게 詩최마루 -1- 한 소년이 똘망똘망한 눈으로 세상에게로 조곤조곤 이야기를 합니다 -2- 그는 주정뱅이의 아들로 태어나 8살 때 “만두가 먹고 싶다”라고 하다가 술 취한 아버지의 발에 무자비하게 채였던 기억이 가끔씩 난다는 군요 천성은 아주 맑은 분이셨는데 그 놈의 더러운.. 생각하는 삶 2010.01.25
고립의 투혼 고립의 투혼 詩최마루 문득 까칠한 삶에게 진실로 의문하나를 제고하여 보노라! 사람에게만 지성과 지혜와 지식을 주어놓고 왜 이토록 복잡하게만 살아야 하는 것인가! 발명과 발견을 주어 이롭게 하였으나 잃는 것도 주어 실망케 하였으니 그 조화는 대체 무엇인가! 도대체 실존철학의 깊은 해석 안.. 생각하는 삶 2010.01.13
즐거운 여유 즐거운 여유 詩최마루 징그러울 만큼 잔인한 고민은 머리에 쥐가 납니다 덩달아 치밀어 오르는 무쇠의 뿔도 점점 뜨거워지구요 얼굴은 화덕에 데인 것처럼 화끈 거립니다 심장도 발라당 쿵덕 제 정신이 아니지요 때로는 사는 게 참 징글징글할 때도 있습니다 노도의 삶은 실전을 방불케 하는 인고의 .. 생각하는 삶 2010.01.13
황홀한 불면증 황홀한 불면증 詩최마루 삶의 화려한 숲에서 길을 잃다니 아직껏 도랑 같은 곳만 맴돌고 있었구나! 그래 그대 집으로 가거라! 그대에게도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지 그리고 소소한 추억들이 춤추고 특히 어릴 때 귀여웠을 그대의 통통한 볼 그렇지 뜨거운 사랑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기억이 나는 법.. 생각하는 삶 2009.12.27
촉촉한 세월 촉촉한 세월 詩최마루 새로운 별들은 날마다 이지적인 감성을 디자인하고 밝은 아침이면 귀소본능으로 어제와 함께 사라진다 그리하여 애살픈 마음 안으로 가득하게 때론 삶에 용기 있는 자의 살아있는 진실만큼 그렇게 하늘에 떠있을 마음의 별처럼 오늘밤에는 또 다른 엉뚱한 별이 되어 나타나겠지.. 생각하는 삶 2009.12.06
하얀 꿈 하얀 꿈 詩최마루 바람에 하얀 머리카락만 날린다 조용한 미소에도 흰 머리카락만이 부끄러워한다 흰 꽃처럼 숱하게 하얀 속살을 드러내는 예쁜 눈썹을 가진 천사인형의 환형이 향기롭다 하얀 엄지발가락이 의미심장하게 까닥이는데 도무지 희멀건 영문을 알 수가 없다 초승달에 끼운 하얀 눈자위처.. 생각하는 삶 2009.11.22
인내의 봄 인내의 봄 詩최마루 모기망사처럼 촘촘한 인내를 주문할 때 사뿐히 무너지는 그런 마음 있음 불러다오 매일같이 슬퍼서 못살겠노라 신문에 그려진 불쌍한 아이 조금 있으면 혹한의 겨울인데 참새도 제집이 싫어 떠나는 마당에 시련은 참으라고만 하다니 사람들의 선량한 마음씨는 내년 .. 생각하는 삶 2009.11.22
정사각형 정사각형 詩최마루 아하! 인생사 너무나 투박하고 단조로와 담 생에는 이승으로 여행 오는 일은 없을 거야! 낙엽처럼 쓸쓸한 일들도 느낌으로 체감 했고 생에 꽉 막힌 답답한 경험도 부딪혀보았는데 무능한 인력으로도 어쩔 수 없는 일들 그저 꿈 안에 빙빙 도는 허무한 연기일 뿐이었어! 누구나 산다.. 생각하는 삶 2009.11.07
기막힌 하루 기막힌 하루 詩최마루 때로는 하루살이가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소설 같은 괴이한 경험으로 죽어서도 기억날까 두려운 일들을 겪어봅니다 온몸의 세포가 소용돌이치고 순간 헛웃음에 공허함뿐이 결정적인 단서이겠지만요 참말로 살아간다는 게 미분적분보다 쉬울 줄 알았는데 삶 안에 성냥처럼 뜨.. 생각하는 삶 2009.11.07
꽃잎 같은 미소 꽃잎 같은 미소 詩최마루 꽃 같은 사람 사람아! 이슬 한 방울 통통하니 먹고 꽃 향기 향그러이 저린 기쁨의 술잔에 고운 꿈 가득이 채워라! 그리고 덩달아 신이 난 무지개다리위로 올라 꽃관 거룩하니 받들어 귀여운 구름다리 사이 흘러 흘러 산천 초야에 영롱이 오롯한 꿈결 물들 때까지 이세상 희망 .. 생각하는 삶 2009.10.02
미련한 질주 미련한 질주 詩최마루 구름처럼 포근히 아늑한 날 산아래 사람들은 개미같이 일합니다 벌처럼 펄펄 날아도 다니네요 오밀조밀한 조화로운 세상 동화 속의 귀여운 집도 짓고 행복한 꿈을 이루어 사는 것만 같습니다 그러나 한 켠으로 터널 깊이 달려가는 끝없는 욕망은 과학도 철학도 부.. 생각하는 삶 2009.09.27
세월을 업고 가는 시간 세월을 업고 가는 시간 詩최마루 오래 전 손가락만하게 찍어 놓은 사진을 우연히 보니 생기 넘치고 발랄한 얼굴이 부러웠다 그 놈! 누군지 참 잘났네! 시간은 세월을 소리 없이 서서히 이끌고 조용히 변형되었다는 사실이 편협한 주관만이 아니었고 앙탈부리는 까닭은 더더욱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흐.. 생각하는 삶 2009.09.26
세사의 꿈 세사의 꿈 詩최마루 사각의 중심에 서있는 나 십자선을 긋고 보니 한 중앙에 애처로운 목이 빈틈없이 조여있다 급기야 충혈된 눈으로 상상의 날개가 분노만큼 솟치우니 오래 전 기다린 듯 웅대한 피라미드 되어 신명 난 대가리를 위로만 쑤욱 밀어 올리는데 슬픈 모양대로 삼각뿔 자존심으로 올라온 .. 생각하는 삶 2009.09.23
녹색나뭇잎 녹색나뭇잎 詩최마루 싱그러운 생에 눈뜬 후 마음의 방문이 닫혀 있다면 나는 하얗게 죽었음이니 이 땅에 나의 체액과 얄미운 탕심은 스며들게 하여 나를 살아있게 하라 슬픔과 귀한 잿빛 눈물 고결한 체에 한 알 한 알 소담히 일궈 나뭇잎 찬란했던 세월처럼 녹음이 되고 우아한 꽃이 되고 벌들이 날.. 생각하는 삶 2009.09.10
세상에 티끌 같은 탐욕도 가벼운 바람처럼 사라져라! 세상에 티끌 같은 탐욕도 가벼운 바람처럼 사라져라! <하얀 기도의 최마루詩> 많은 이가 공감하겠지만 사람들이 내 마음 같지않을 때가 정말 많지요 보편적인 수준으로 볼 때 상대방 입장을 조금도 생각지 않고 오직 자신의 기준에서 모든걸 평가하고 해결하려 하지요 죽어도 자신의 .. 생각하는 삶 2009.09.01
경계하는 말 경계하는 말 詩최마루 무의미한 하루 하루 오밀조밀한 상념들을 찢어놓고 만약 빈약한 생각을 버릇처럼 다시 한다면 나의 생에 노골적인 또 다른 나를 비방하는 것이라 삶에 세련된 기교는 인품이 완성되지 못한 합당한 풀이쯤이겠지만 또한 불쾌한 법이겠지 세상사 골치 아픈 존재에 옹색한 이라면 .. 생각하는 삶 2009.08.23
산 산 詩최마루 산에 산에 나즈막한 구름이 피네 산허리에 엉겅퀴처럼 매달린 우리네 척박한 삶도 잔잔히 건네다 볼 시간 정상에는 바람 몇 자락 순간 파닥이 모여들어 빳빳한 머리카락만 명산처럼 세워나갔으니 이토록이나 산만한 마음 진정하기 어렵구나! 일상에 항상은 농담으로 집착한 .. 생각하는 삶 2009.08.06
지성인 지성인 詩 최 마루 하늘이 고결하게 준 선물을 안고 얇은 이불 속으로 자맥질할 즈음 몽정을 꿈꾸는 이가 있었다 때를 알고 키워둔 이 한 마리 발톱은 예전부터 길러서 이불 속을 온통 덤불로 일궈내고 흡족한 과거사를 서서히 찾아가고 있다 해마다 떨리는 가슴에 홀로 길어진 털조차 외.. 생각하는 삶 2009.05.24
엽서 같은 이야기 엽서 같은 이야기 詩최마루 우리네 인생에 노기가 충만하여 느낀 대로 눈총을 주고 보니 삶에 쩔쩔매는 그대가 보이네 때로 울고 있어도 눈물은 차갑지 않고 서늘하니 새파라이 울어도 그 눈물은 얼음 알이 되지 않았어 인생살이 슬픔도 한낱 취미 같은 것이니 그 슬픔 언제나 심오하진 .. 생각하는 삶 2009.05.24
미련한 시간 미련한 시간 詩최마루 시간은 약속의 날짜를 지켜주지 않고 힘차게 내달리다가 심한 병을 앓은 후에야 시계를 담보로 철없이 가버린 세월들을 눈치챈다 톱니바퀴의 일정한 소리와 속도로 정확하게 살아온 음속이 소중했던 약속을 도통 모를 리 없었겠지만 삶의 가장 단조로운 활력소는 .. 생각하는 삶 2009.05.15
떠나간 웃음 떠나간 웃음 詩최마루 가지마다 걸어 놓은 웃음들이 세월의 흔적 따라 사라졌다 예전에 그 웃음들을 이제 나는 제대로 찾아야 한다 덧없는 영상처럼 그래도 깨끗이 정돈한 길목에서 생의 일부를 담보로 하여 웃음짓던 행복이었는데 몸부림치며 이토록 무거운 머리를 들고 어떻게 나를 향.. 생각하는 삶 2009.05.09
가시관 가시관 詩최마루 지붕에 오르자 굴뚝연기가 경사진 채로 하늘을 위협하고 나의 고달픈 머리에는 현대문명의 가시관을 받아 쓴 채로 미끄러지듯 지붕을 내렸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다.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음> *<주의*주의!! 동의 없이 무단전재.. 생각하는 삶 2009.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