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살이 사람 살이 詩최마루 번민의 밤 자학하던 그때 시린 이빨은 결국 부러졌다 얼룩진 눈물을 닦느라 아까운 젊음을 냉대하였고 서럽던 과거를 지탄했었다 낡은 노트에는 구부렁한 마음이 그려 있고 잠 이루지 못한 나그네의 이름들이 고스란히 적혀 있다 그로부터 허술한 시간을 아끼지 못하.. 생각하는 삶 2009.05.09
어슬픈 동물들의 반항 어슬픈 동물들의 반항 詩최마루 어두침침한 낯선 거리를 휑하니 돌다가 화장 없이 벌거벗은 얼굴표정을 밤이 새도록 곁눈질로 노려 보았다 벌거숭이는 거리에서 여인의 떫은 표정도 무시한 채 길거리 여인을 애정 없이 독점한 이후 저 혼자 뜨거운 욕망에 체포되었다 그리고 가슴이 거대.. 생각하는 삶 2009.05.09
절대고독 절대고독 詩최마루 피를 검게 말리다가 고통스러워하는 오장육부를 가시나무에 걸어두면 사다리는 제멋대로 미쳐 뻗어 나간다 거추장스런 뼈는 맹물에 녹지 않고 살덩이는 비릿하게 흐른다 그리고 실제 느끼는 그것이 전부이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名최마루님의 글입니.. 생각하는 삶 2009.05.08
가벼운 인연 가벼운 인연 詩최마루 전생인연이 있었다면 먼 곳에서라도 아는 체는 말자 그저 평탄한 길만 되돌아 대문이 있으면 조용히 들어가자 거기서 다시 만나면 서로 얼굴만 익혀 두자 들에는 꽃만이 홀로 잘 핀다 새도 날고 바람도 그저 가벼이 지날 뿐이다 ☆ 글쓴이 소개☆ *대한민국시인 文.. 생각하는 삶 2009.05.08
사랑여행 사랑여행 詩최마루 화산 같은 내 마음 언제쯤 타오를까! 심장이 터질듯한 날 풀, 꽃, 나비 그리고 새 나와의 열기는 상관없이 옆에만 있어라! 돌도 그 어떤 암석도 나에겐 위안이 되고 별, 달, 그리고 해까지 나의 벗이 되리라! 나는 오늘도 내 자리를 새기며 마음에 둔 짝사랑 찾아 표표히 .. 생각하는 삶 2009.05.08
거짓말 거짓말 詩최마루 진솔한 마음과 달리 가벼이 살아온 분홍빛 인생에 한 폭의 그림을 지그시 그려 본다 짧은 인생에 화려한 미래를 생각하며 명치까지 올라오는 서글픈 과거를 누구에겐들 자랑하고 싶진 않았을 터이고 어설픈 과거의 골목을 험준하게 헤매던 미아처럼 부끄럽던 독백이 소.. 생각하는 삶 2009.05.08
인생의 습작 인생의 습작 詩최마루 어느 때부터 세월이 하찮게 금방 지나는 느낌이 큰일이다 작년에 골골이 누워있었던 냉혹한 겨울 방바닥 밤사이 척추에 물이 새어 나와 피부가 얄궂게 늘어진다 잠은 오지도 않을 밤을 초청해놓고 어둠 속에 미지근하게 일어나 우두커니 시계소리만 엿들어보고 긴 .. 생각하는 삶 2009.05.03
위로 위로 詩최마루 삶이 너무 복잡 다양하여 빽빽한 광고에 명왕성만큼이나 멀고 먼 특별한 충고를 나는 오늘도 누구에겐가 한다 정의로운 분노를 오늘이란 얇은 이름으로 서술하고 단순한 삶이 그냥은 슬퍼 보여 불가사의 황당한 행동들 그저 전형적인 뜻 없는 증상일 뿐이다 마음의 밑바닥을 곰곰히 되.. 생각하는 삶 2009.05.03
유체이탈 유체이탈 詩최마루 문득 내 몸이 자유롭다. 유체이탈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또 다른 나는 누구인가! 짧게 살아온 여정들이 불과 수초 만에 인생필름으로 재생되어 흑백이 가려지고 묘한 영혼의 색다른 이 느낌은 무엇이란 말인가! 벽도 뚫고 하늘도 날라 다니며 물속에 호흡하지 않아도 .. 생각하는 삶 2009.05.03
박하향 박하향 詩최마루 마름모꼴 촘촘한 사탕 생긋한 박하향이 물씬 난다 예전 어머니 가슴살에 은은히 오르던 향내 맑은 정신 수수하게 푸르른 하늘 한 번 더 보라고 하늘만큼 땅만큼 생각의 깊은 맛 많이 먹고 가라고 이승에 까닭 없이 왔으나 그 삶이 연극인가 영화인가! 이제 생사의 참 맛 .. 생각하는 삶 2009.04.18
재화에 대하여 재화에 대하여 최마루잡설 돈을 생각하면 답답하다 액수의 차이만큼 사람들 속의 진한 사연 나는 그러한 사연을 잘 알고 있다 결코 사랑의 감정은 아닐진대 침을 발라가며 세워도 항상은 부족한 것이 더러워도 이것이 있어야 다소 안락의 기름을 바를 수가 있다 사람의 양심과 비애가 공존하는 현실에.. 생각하는 삶 2009.04.13
짜증 짜증 詩 최마루 여하튼 하는 짓마다 골골한 나루에 귀신이 나타났다는 괴소문이 무성하여 숫제 검은 돌 하나를 과감히 던져보았는데 철버덩..퐁뽀르르 하늘만 깨끗하다 강태공의 조는 소리 어색한 낚시밥을 먹을까 의논하는 물고기의 푸념들이 저만치 미꾸라지의 조잡한 신경을 건드려 놓는다 괴괴한.. 생각하는 삶 2009.04.13
쌀통 쌀통 詩최마루 어느 날 칠순의 어머니께 얼마간의 돈을 빌렸습니다 아내가 너무나 서럽게 울고 있더이다 죽고 싶을 만큼 정말 괴로웠지요 이력서를 내어도 웬수 같은 나이에 밀립니다 발버둥칠수록 거치른 생의 수렁에 점점 빠져드는 두려운 공포가 백조 같은 하얀 목을 차츰 조여옵니다 참으로 서럽.. 생각하는 삶 2009.04.05
바다,바다에게 물어본다 바다,바다에게 물어본다 詩최마루 어느 행성에서라도 죄 많은 나에게 모멸스런 치부의 시간을 흔쾌히 허락한다면 원대한 삶의 원초적 까닭들을 불러 모아 천문학적 숫자만큼 부끄러운 고백들을 하고 싶다 그리고 짧게나마 살아온 생을 감지하고 피력하여 초라한 영혼을 팔아서라도 가장 고통스러운 .. 생각하는 삶 2009.04.05
생각하는 삶 생각하는 삶 詩최마루 선배님과 처음으로 소머리국밥을 먹었습니다 근데 사람들의 식성이 참 묘하다고 느껴집니다 다음부터는 머리국밥은 정중히 사양할 랍니다 만약 부득이 먹게 된다면 예쁜 강아지와 사료를 나누어 먹지요 그런데 사람의 간사한 속내란 것이 사골국물에 비추어지는 구수한 마음은.. 생각하는 삶 2009.04.02
탐욕의 끈 탐욕의 끈 詩최마루 탐욕 앞에서는 친한 이들도 자신만의 뜻을 먼저 앞세우고 이득이 된다 싶어 밝은 낯으로 슬금 다가오는 이들의 모양새는 밝고 정직한 태양과는 분명 다르지요 그리고 스스로 이득에 눈이 멀어 상대방에 대한 관용이나 이해나 배려는 잠시 잊어버리기도 한답니다 또한 자신의 것은.. 생각하는 삶 2009.04.01
안녕하세요 시인 최마루입니다 http://www.mbak.kr/ 안녕하세요 시인 최마루입니다 나를 나에게 행복하게 팔던 날 카페를 만든 후 개인 사정상 개인 블로그 http://www.mbak.kr/ 으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었지요 [현재 400여 작품의 詩들이 여러분의 자유로운 감상을 기대하고 있답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 드립니다] 우선은 번거로우시겠지만 위 주소로 감.. 생각하는 삶 2009.03.31
하고 싶은 말 하고 싶은 말 詩최마루 언젠가는 말해야지 나의 별명은 외로워서 외로워서 예쁘게 미쳐 버린 뻐국새였노라고 고요한 산속에 그것도 밤에만 구성진 슬픔을 알뜰하게 위로하여 잠 못 이루는 영혼들에게 애잔함을 매일마다 팔고 있었다고 청아한 소리는 외롭다 못해 고독에 굳어 버린 뽀얀 암석들과 수 .. 생각하는 삶 2009.03.31
손가락에 걸린 그리움 손가락에 걸린 그리움 詩최마루 요절한 나의 사랑에 추억으로 사라진 하얀 이름이여 불꽃처럼 살아 오르는 그대 그리움에 장미꽃처럼 사루는 기억을 여태껏 더듬어 오염 없이 평온한 날개를 폈답니다 그간 세사의 고민으로 당신에게만 지독한 관심을 두지 못하여 부끄러운 시선이라도 주지 못한 죄 .. 생각하는 삶 2009.03.31
탄생 탄생 詩최마루 널부러진 자연에 가벼운 몸을 뉘우고 오직 꽃과 흙으로 살겠습니다 깨끗하지 못한 부덕한 마음과 이승에서 배우고 익힌 글자와 풀과 이슬에게도 고요히 잠을 청하지요 많은 생각들을 해봅니다 타오르는 증오와 숱한 고민들 그리고 기쁨 이 세상에서야 그저 흔한 유형과 무형이지요 진.. 생각하는 삶 2009.03.31
결백 결백 詩최마루 오늘도 지퍼처럼 열린 아스팔트위로 짐승 같은 경적소리에 기겁을 하며 신호등 앞에 온종일 서있기로 했다 문득 우리의 신선한 방황들은 삶에 순수한 의미를 되찾아가는 영원한 과정임을 상기하며 항상 의문 속에 생은 투영된 과거 안에서만 존재하겠지란 명제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하.. 생각하는 삶 2009.03.31
세수 세수 詩최마루 세면을 하다가 개념 없이 떨어지는 물들이 뭉쳤다가 떨어지는 모양이 싫었다 어깨위로 눌린 삶의 무게가 잔잔할 때 눈물처럼 고인 물위로 오늘따라 내 몰골이 비추어지고 이럴 때 하필 옛 애인이 생각나네 오늘 아침은 흐릴 것 같은 징조가 싸릿하여 텁텁하게 양치질을 하고 토악질하.. 생각하는 삶 2009.03.20
추억을 먹어버린 세월 추억을 먹어버린 세월 詩최마루 빛보다 빠른 세월을 감지할 때 죽어서도 간직하고픈 추억들은 이미 색이 바래고 이런 까닭으로 여태껏 꾸덕꾸덕한 오징어만 씹고 있었다니 그래 맞았어 인생의 끝은 미괄식이야 영원한 빛을 사모하며 괘선을 원대하게 그리다가 미온적인 생에 잠시나마 결석해 본적도.. 생각하는 삶 2009.03.18
하늬바람 하늬바람 詩최마루 싯구 종장에 불변의 석자 그런 지조를 평소 존경해왔다 삶이란 건 생성되고 발전되어 소멸되는 단순한 이치이거늘 오늘은 지혜로운 산삼을 흔쾌히 발견하였네 이제 잡초 같은 따옴표는 싫어 어젠 받침 빠진 글자 하나 그립도록 찾다가 알뜰한 지면 위에 씨알로 만든 그림 초서로 흘.. 생각하는 삶 2009.03.18
돌아 오지 않는 배 돌아 오지 않는 배 詩최마루 정말! 그대 이제 떠나는가 아니 떠나야 하는 것인가 생의 서먹한 질문 낯선 사람과 낯선 음식 그리고 느낌만큼 무거운 시간 눈부신 순백의 계절에 우리마음처럼 실컷 울어보자 요염한 그믐달에 비친 강 나! 저 강물 다 마실 거야! 그리고 내일은 노란 동전을 지게에 잔뜩 지.. 생각하는 삶 2009.03.18
풍부한 화답 풍부한 화답 詩최마루 우주에서 통지문이 왔어요 신실한 대의를 가져 생사의 줄거리를 진중하게 정렬하라네요 겸손하게 살면서 인생에 아름다운 미니음악회도 연출하라는군요 감동의 요점은 열심히 살아가는 이의 멋진 모습이 아닐까요 문득 그림 한 장에 지금은 초라한 백 년 전의 실상을 힐끗 보.. 생각하는 삶 2009.03.18
나만의 별천지 나만의 별천지 詩최마루 성함이 뭐에요 저요! 방랑의 노숙자에요 알코올중독자라고들 하더라구요 매일같이 인력시장에서 까치발로 일하고 오랜 무숙의 설거지가 산더미처럼 엄청나게 쌓였네요 구걸이 두려운 시대 나도 모르게 부랑자가 되어 사흘을 굶고 먹어 본 눈물의 컵라면 가난한 사람들은 도.. 생각하는 삶 2009.03.18
검 검 詩최마루 술로 뱉어 내는 칼침 그것은 샛푸른 검이었다 용혈하는 심장을 꺼내어놓고 생사의 기로에 반듯하게 도련질 할 때 그 또한 둔중한 삶의 날카로운 생각이었다 검은 취기에 서려있어도 대각선으로 빈틈없이 모로 누워있다 날이 저마다 곧다 하늘마저 겁 없이 달려들 태세다 검과 진실의 언.. 생각하는 삶 2009.03.18
정신병의 향유 정신병의 향유 詩최마루 밤이 되면 사라지는 명석한 원자번호 해 뜨면 나타나는 억센 생명력 매일같이 기울어지는 산맥을 무의식으로 노려볼 수밖에 나침반마저 허둥대는 시각 이런 날은 손톱을 두껍게 자르고 맛나게 볶아진 춘장을 머리에 뒤집어 쓴 후 긴 이름하나를 절실히 불러본다 나의 생에 끈.. 생각하는 삶 2009.03.18
방귀 방귀 詩최마루 타자기로 십진법을 그리다가 발이 없는 뱀을 보았습니다 물고기는 물을 먹습니다 엉뚱한 이득으로 반목하는 이들을 지켜보다가 하늘로 불끈 날아 올라 물에 녹지 않는 고요한 색을 요청했지요 사람들은 살아있는 인형이라고 별들은 말하더이다 그리하여 생의 단촐한 가.. 생각하는 삶 2009.03.18